[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공포 통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사형과 손발 절단형의 재개가 예고된 가운데 광장 한가운데 범죄 용의자들의 시신이 걸렸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지시간 25일 아프간 서부 헤라트의 중앙광장.
기중기에 달린 시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지역 경찰이 교전 끝에 납치 용의자들을 사살했는데 그들의 시체를 광장에 내건 겁니다.
한 주민은 "시체 4구가 광장에 걸렸으며, 이후 이 가운데 3구는 다른 광장으로 옮겨져 사람들이 보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 지휘관> "이 조치는 모든 범죄자들에게 그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서 과도정부의 수용시설 책임자는 사형과 손발 절단형이 다시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사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경직되며 공포 통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
과도정부는 여성부를 폐지하고 1차 집권기 도덕 경찰로 활동하던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습니다.
수도 카불과 헤라트주 등에서는 여성들이 교육과 일할 기회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나섰다가 채찍질을 당했고, 거리에서는 음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사예드 / 아프간 가수> "음악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으라는 얘기를 들은 아프간의 모든 예술가와 음악가들이 안타깝습니다.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탈레반 지도부는 재집권 후 '정상국가'를 외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실제 삶은 그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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