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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아프간 '공동대응' 한목소리…"美 철수는 도주" 비난도

세계

연합뉴스TV 러·중, 아프간 '공동대응' 한목소리…"美 철수는 도주" 비난도
  • 송고시간 2021-09-19 06:29:03
러·중, 아프간 '공동대응' 한목소리…"美 철수는 도주" 비난도

[앵커]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회의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아프간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방과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며 관련 논의를 주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유라시아 지역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철군이 사실상 '도주'에 가까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서방은 떠나며 현대적 무기와 군사 장비, 탄약을 모두 남겼습니다. 아마도 연합군의 20년 아프간 주둔 이후 탈레반이 얻은 유일한 것이 무기일 것입니다."

이어 상하이협력기구와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간 합동 정상회의에서도 그의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간에 판도라의 상자를 남겨 놓았다면서 "탈레반이 구성한 임시정부와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함께 상하이협력기구를 이끄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시 주석은 "탈레반 정권이 포용적인 정치 구조를 만들도록 이끄는 한편 어떠한 테러리즘도 단호히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난국을 초래한 당사자인 모 국가는 과거의 교훈을 받아들여 아프간 발전에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전방위로 각을 세우는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내정간섭 반대 등을 기조로 아프간 사태 대응에 의기투합하는 상황.

양국이 향후 아프간 문제에서 서방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관련 국제 논의를 주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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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