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임신한 여성 경찰관을 때리고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여대생들에게는 눈만 제외하고 몸 전체를 다 가리는 복장을 입도록 명령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던 탈레반.
하지만 말뿐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탈레반이 여성 경찰관, 바누 네가르를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때리고 총을 쏴 숨지게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네가르는 임신 8개월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면서,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BBC에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규제에도 나섰습니다.
탈레반 교육당국은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고 니캅은 눈을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립니다.
즉 눈만 빼고 모든 신체 부위를 다 가리라는 명령입니다.
또 수업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따로 받도록 하는 등 여성 자유 억압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후다 카모시 / 아프간 여성운동가> "우리는 최소한 아슈라프 가니 이전 정부 당시 가졌던 평등한 권리를 원합니다. 우리는 탈레반 정부에서도 동일한 권리를 원합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8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0%의 기회라도 여성에게 주기를 바랍니다."
많은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의 인권 유린을 걱정하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아프간 여성들은 교육과 취업 기회, 자유 등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시위에 나섰고, 탈레반은 이들을 강경 진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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