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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아프간 철군, 최선의 결정…中과 경쟁 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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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아프간 철군, 최선의 결정…中과 경쟁 중" 外
  • 송고시간 2021-09-01 09:36:02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아프간 철군, 최선의 결정…中과 경쟁 중"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혼란스러운 대피 작전으로 비난을 초래한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계가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증가하면서 5개 주에서는 중환자실 병상이 거의 동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혔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아프간 철군이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알아야 할 중요한 게 있다"며 "세계가 변하고 있고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 확산에 맞서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간 철군이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기조 아래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는 걸 내세워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 과제로 제시한 핵 확산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지난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미국은 철군을 완료하며 200명 미만의 미국인과 수천 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을 대피시키지 못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자국민 대피 작전을 진행할 때 카불 공항의 '비밀 게이트'를 마련해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CNN은 미군이 탈레반과 비밀 합의를 통해 카불 공항의 지정된 게이트로 미국인들을 호위하도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특수작전부대는 공항에 비밀 게이트를 마련했고, 미국인 안내를 위해 콜센터까지 설치했습니다. 미국인들은 공항 근처의 미리 지정된 집결소에 모이도록 통보를 받았고, 탈레반이 출입 자격 서류를 확인한 뒤 이들을 이 게이트와 가까운 곳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그러면 게이트에 배치된 미군이 이들을 공항 안으로 인솔했습니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이후 미국에 협조했던 아프간인들이 탈출을 위해 공항에 끝없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자 미국이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마련한 계획으로 보입니다. 당시 공항 내부는 미군이, 외부는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탈레반 호위는 하루에도 여러 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집결지 중 하나는 공항 바로 밖에 있는 내무부 건물이었습니다.

미군이 콜센터를 이용해 자국민을 공항 내 비밀 게이트로 오도록 안내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수작전부대가 때론 자국민과 교신해 어디로 와야 하는지를 알려줬다는 겁니다. 이 계획은 철수 완료 때까지 극비사항이었습니다. CNN은 이 작전이 알려질 경우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 IS-K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크다고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군이 철군을 완료하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습니다. 목숨을 건 아프간 탈출 움직임이 이어질 텐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의 걱정이 클 것 같습니다.

[기자]

유럽은 2015년 난민 사태를 경험한 적이 있기에 고민이 더욱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EU 회원국들은 아프간 상황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유럽으로 100만 명이 넘게 밀려들었던 2015년 유럽 난민 위기를 재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U 회원국 내무장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아프간 사태의 영향을 논의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대규모 불법 이주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부 장관은 EU 난민 정책의 목적이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고국과 가깝게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EU에 파키스탄을 비롯한 아프간 주변국이 아프간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안을 신속히 제시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터키-시리아 모델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프랑스는 이 모델을 아프간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U는 2016년 3월 터키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자국에 수용하는 대신 EU가 터키에 8조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윌바 요한손 이주·망명 담당 EU 집행위원은 EU가 여성과 어린이, 기자, 인권 활동가 등 탈레반 체제에서 위험한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EU 회원국 내무장관들은 아프간인 수용에 관한 공동 정책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중환자실 병상마저 동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입원 환자가 증가하면서 5개 주에서는 중환자실 병상이 거의 동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앨라배마·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아칸소주에서 남은 중환자실 병상이 전체의 채 10%가 안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5개 주에서는 병실이 없어서 병원은 복도와 회의실에 치료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심지어 환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치료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 급증은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15만8천 명입니다. 또, 7일간 평균 입원 환자는 14일 전보다 22% 증가했고, 하루 평균 사망자는 같은 기간 91% 늘었습니다. 어린이 확진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미국에서 어린이 20만4천 명이 확진 받았는데, 이 같은 수치는 한 달 전보다 5배로 늘어난 겁니다. 개학한 학교에서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격리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주지사가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말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교육구에 급여 지급을 보류했습니다. 플로리다 교육장관은 "부모가 자녀의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자녀의 마스크 착용 여부는 부모가 결정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안을 금지한 뒤 이를 어기는 교육감·교육위원에게 급여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대응해온 대표적인 나라죠. 이스라엘인데요. 그런데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이스라엘에서는 3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1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다만, 중증 환자는 소폭 줄었으며, 감염 재생산지수 등 신규 확진자를 제외한 감염 지표들이 소폭 개선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속도를 내는 부스터샷의 효과 덕분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해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9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와 등교 개학을 앞두고 있어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학교 개학을 앞두고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각 가정에 학생들이 정기 검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 규제 해제 후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 3만 명 선으로 비교적 안정된 상태지만, 개학해서 학생들이 모이고 날씨가 추워져 백신 면역력이 약화하면 상황이 급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2주 전 개학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신규 확진이 매주 2배로 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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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