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미국 등 서방국에 이달 말까지 철군을 완료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G7 정상이 시한 연장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철군 시한이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탈레반은 미국 등 서방국에 당초 제시한 철군 시한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영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31일까지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레드라인'이라며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불 공항 주변의 극심한 혼란 속에 대피 시한 연장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먼저 선을 그은 것입니다.
대피를 위한 추가 시간을 원한다면 대답은 '아니오'라면서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도 했습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31일 이후 공수 작전을 끝내라고 주장할 수 있단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수많은 아프간인과 외국인의 발이 묶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피 작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31일까지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고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탈레반과 지속적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연장을 결정하면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우리는 매일 정치·안보 채널을 통해 탈레반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다른 누구의 결정도 아닌 대통령의 결정이 될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24일 화상 정상회의에서 철군 시한 연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미군 수송기 28대가 약 1만 400명을, 61대의 연합군 항공기가 5천900명을 각각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24시간 기준 가장 많은 사람이 아프간을 탈출했고 하루 최대 9천 명이라는 미군의 목표치를 처음으로 넘었습니다.
백악관은 테러에 대비해 카불 공항 주변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개할 순 없지만, 공항으로 미국인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방법도 찾아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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