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택 요양을 하다 증세가 악화해 119에 연락해도 절반 이상은 의료기관 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2만5천명을 넘긴 일본.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상태에 처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요양하는 환자는 18일 0시 기준 9만6,700여명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무려 2만2,600여명이 늘었습니다.
자택 요양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 확산이 빨라졌지만 병상이나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는 지난 9∼15일 자택 요양하던 확진자 가운데 2,200여명이 증상 악화로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62.6%인 1,400여명이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나마 구급 이송된 845명 가운데 280명은 병원 도착까지 3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의료 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긴급사태를 확대·연장했지만 쉽사리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필요한 치료를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간으로서 (긴급사태)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는 사례도 전국에서 이어지는 상황.
지난 금요일(20일) 열린 도쿄도의 관련 회의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자택에서 요양하던 확진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확진자 중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토요일(21일) 집계 기준 1,800여명에 달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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