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든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시위가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총성이 여러 차례 울려퍼집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후 기존 정부의 국기를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로 교체하고 있는데, 당시 시위대는 이를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 발포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 입성 이후 내걸었던 '핑크빛 약속'과 달리 곧바로 유혈 폭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지도부는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꼭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탈레반 대원들은 여기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폭스뉴스는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진 한 여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또, 과거의 일로 복수하지 않겠다며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1990년대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 사망한 하자라족 지도자의 동상을 파괴하는 등 약속이 말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탈레반 대원들의 폭력적인 모습에 시민들의 공포와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온건한 메시지에 반신반의하던 시민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입니다.
(취재 성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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