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걀, 라면 같은 밥상 물가에 기름값, 집세까지 안 오르는 게 없습니다.
지표상 상승률은 2%대로 크게 높은 것 같지 않지만 체감 물가는 고공행진 중인데요.
이미 오른 것도 많고 인상 대기 중인 것도 많아 과연 정부 전망대로 진정될지 의문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 달걀 코너, 소비자들이 국산 황란을 놔두고 미국산 백란을 담습니다.
국산 달걀값이 작년보다 57%나 급등하자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여보려는 겁니다.
<김경문 / 서울 용산구> "아무래도 가격이 국산 달걀은 좀 많이 올라 가지고 미국산 달걀이 좀 싸게 나와서 그걸 선택했어요."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6% 올랐습니다.
넉 달째 2%를 넘은 것이자 9년여 만에 최고치였다는 5월과 같은 상승 폭입니다.
특히, 달걀, 채소 등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은 19개월째 올랐고, 국제 유가 상승에 휘발유, 경유 같은 석유류값은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재료비, 인건비 상승에 외식 값도 2.5% 올랐고 전·월세 상승폭도 3년 9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는데,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오름세입니다.
앞서 하반기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던 예측과는 분명 다른 모양새지만 정부는 큰 흐름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합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황 부진이나 AI 발생 여파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오름세가 둔화…석유류 가격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하지만, 폭염 여파에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은 물론, 2.3% 인상이 결정된 우유 원윳값처럼, 다른 품목의 연쇄 인상을 불러올 제품값 인상도 속속 이뤄져 안정화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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