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굴지의 카드회사 사장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카드를 고르는 일을 빗댄다며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또, 이 카드사와 같은 계열 은행 지점장은 대출을 받으려는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냈다는 의혹도 불거져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이 지난 2월 임원과 부서장 회의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는 일을 비유한다며,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평가하는 전형적인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한 겁니다.
<장경훈 / 하나카드 사장(지난 2월)> "그러니까 여자를 고를 때 우리가 룸살롱에 여자 있잖아…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
이뿐 아니라 참석자들에게 비속어를 남발하며 직장 갑질을 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습니다.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는 해명에 나섰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나희주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여성위원회> "심지어 여자가 없는 자리라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이라니 주요 임원·부서장 회의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자랑인지… 또, 남성들은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막말을 들어도 된다는 것입니까?"
이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에 하나은행에서는 서울 지역 한 지점장이 대출을 원하는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기업이 가진 성차별에 대한 무지한 인식이 고객에게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련의 사건들에서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성 인지 감수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까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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