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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쥐었다…사활 건 '표심 구애'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쥐었다…사활 건 '표심 구애'
  • 송고시간 2021-03-14 10:00:08
[여의도풍향계]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쥐었다…사활 건 '표심 구애'

[앵커]

4·7 재보선, 이제 4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여야 모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승패의 키는 진보·보수진영이 각자 얼마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지 뿐 아니라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냐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 답한 사람이 10명 중 3명을 넘습니다.

이 중도층, 그간 여러 선거에서 결과를 결정 짓는 '캐스팅보트'를 던져왔는데요.

오는 4월 재보선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4.15 총선 직전 조사한 중도층의 지지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5%에 달했지만,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은 19%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런 표심은 민주당의 180석 압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재보선을 앞둔 지금은 어떨까요?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24%.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백신 확보 논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파문에 이어 부동산 실정론과 LH 투기 의혹이 부각된 결과입니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도 볼까요?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5%에서 36%로 급락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4%에서 57%로 급등했습니다.

집권 4년 차 민심 흐름, 작년과는 상당히 바뀐 겁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중도층의 마음, 벌써 이번 재보선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모두 중도를 지향한 후보가 승리한 겁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중도 확장성이 큰 박영선 후보가 '친문 정체성'을 강조한 우상호 의원을 꺾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도, 여권 강성 그룹의 입장과 달리 사과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집니다.

중도·보수 성향의 오세훈 후보가 강경한 이미지의 나경원 전 의원에 깜짝 승리를 거뒀죠.

'제3지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남겨놓고 양측은 서울시 연립정부 카드로 중도·보수층을 향한 공동 구애에 나섰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후보도 서울시 연정 얘기를 했고요. 저도 서울시 공동 경영, 같은 얘기거든요. 그래서 큰 틀에서 공동 경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의견에 접근을 봤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연립정부의 취지라는 것이, 야권의 인재를 널리 등용해서 실제로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중도 표심을 얻는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가져갈거라 분석합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미니 대선 전초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되고 있거든요…지지층을 결집하는 상황 속에서 중도층이 선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제 선거는 2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흔들리는 중도층의 마음, 남은 기간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중도 표심을 좌우할 변수들을 꼽아봤습니다.

우선, 정국 중심으로 급부상한 LH공사 투기 의혹입니다.

부동산과 공정의 문제가 겹치면서,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죠.

민주당은 특검과 국회의원 전수 조사,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여론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청와대 먼저 조사하라는 국민의힘의 공세도 만만찮습니다.

<엄경영 / 시대정신연구소장> "(여권이) 어떻게 대응할 거냐에 따라서…투표를 안 하고 빠져버릴 거냐, 아니면 그 일부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거냐, 향후 (선거까지 남은) 4주에 달린 것 같아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변수죠.

'별의 순간'을 잡으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입니다.

후보들의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도 벌써 벌어지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개 활동 계획이 없다고는 했지만, 이미 주요 사안에 메시지를 내는 등 실전 행보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코로나 상황입니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코로나 유행이 진정세로 들어서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차 재난지원금도 3월 중 지급될 경우 표심에 직결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4·7 재보선, 일부 지역에서만 열리는 선거라 법정 공휴일이 아닙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으로선, 마땅한 선택지가 없으면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주 정해지는 범여권·범야권의 단일 후보, 무엇보다도 중도 표심 구애에 사활을 걸어야할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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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