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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만화로 기록한 진실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나는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만화로 기록한 진실
  • 송고시간 2020-12-01 18:06:38
"나는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만화로 기록한 진실

[앵커]

끝나지 않은 아픈 역사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기획전 '열여섯 살이었지'인데요.

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故 김학순 할머니 (1997년 사망)> "계집애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을 증언할 피해 생존자도 이제 16명만 남은 가운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이 기록됐습니다.

기획전 '열여섯 살이었지'에선 김금숙, 이무기, 김용회 작가와 김준기 감독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침략 전쟁 당시 주둔지마다 위안소를 설치하고 여성들을 강제 동원했던 일본군.

꿈을 꽃 피워보지도 못한 채 고통받고 죽어간 소녀들의 앳된 얼굴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리운 고향에 돌아온 뒤에도 편견과 냉대에 또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끔찍했던 과거에만 머물러 있진 않았습니다.

굳건히 일어서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인권과 평화에 앞장섰던 할머니들의 삶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전시는 참혹한 실상을 다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폭넓은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신종철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성인들도 오시고 어린 자녀분들도 함께 오시는데 아픈 역사를 통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잊히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진실 앞에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는 오늘.

<이용수 할머니 (지난달 11일)> "조선의 아이가 대한민국 늙은이로 와서 이렇게 호소를 해야 합니까."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과거에 대한 기록과 함께 우리의 기억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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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