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켰습니다.
경기부양책을 대선 이후로 미루고 연방대법관 인준을 의회에 재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하룻밤을 보냈는데요. 현재 상태는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려왔습니다. 퇴원한 후 백악관에 하룻밤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을 고대하고 있다"고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치료 중인 상태에서도 다음 주 예정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2차 TV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대선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추격에 나서야 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유세 일정까지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게 돼 다급한 상황입니다. 2차 토론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만약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15일에 열기로 계획된 2차 TV토론은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타운홀 형식입니다. 다만 토론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별다른 증상 없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퇴원 당시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주말이 병세의 고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왔었는데요. 현재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닌데,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란 주장을 하고 있어요. 이게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독감과 비교하며 과소평가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독감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에도 불구하고 사망한다면서 코로나19는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 언론에선 잘못된 주장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CNN방송은 "21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10개월 만에 코로나로 사망했다"며 "코로나는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사망자 수를 부풀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독감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시기는 2017년 겨울에서 그 이듬해 봄까지로 이때 사망자는 6만1천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0만명 이상보다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가 잘못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 게시물이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정보에 해당한다며 이를 삭제하거나 허위 정보란 표지를 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기에 앞서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윗을 올리고 백악관에 도착해선 마스크를 바로 벗어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SNS에서는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미국인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미국인은 대통령이 받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에도 계속 돌출 행동을 하고 있는데요. 옆에서 수행해야 하는 경호 요원들의 감염 위험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만에 퇴원을 강행하면서 그를 밀착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동이 요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이던 지난 4일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돌발 외출을 한 것이나, 퇴원 후 백악관에 돌아와 마스크를 벗은 것이나 경호 요원들의 감염 위험을 높인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미 경호 요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올해 대선으로 코로나19 위험의 최전선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실내 유세 준비과정에서 최소 2명의 요원이 감염됐고, 펜스 부통령의 7월 애리조나주 방문도 경호 요원 다수의 감염으로 취소된 바 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 고위 장성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찰스 레이 부사령관과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밀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를 포함한 일부 고위 장성이 격리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켰는데요.
[기자]
의회에서는 여러 달 동안 추가 부양안 논의가 이뤄졌지만 극심한 이견으로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경제정책의 한 축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조4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코로나19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신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주당과의 전선을 분명히하고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키고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으로 의회의 방향타를 조정한 건, 보수진영의 관심사인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며 민주당과의 대치를 선명히 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16%포인트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과 지난 1∼4일 미 전역의 성인 1천2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지지' 응답은 57%, '트럼프 지지' 응답은 41%였습니다.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지난 달 29일 첫 TV토론 이후이며 대부분의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공개된 후에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속에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한층 크게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 발생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6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0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른 겁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771만명을 넘었고, 인도는 675만명, 브라질은 496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백신의 연말 공급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말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언한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개 안팎의 백신 후보 물질은 3차 임상시험에 들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략 이르면 올해 말께 효능을 가진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연말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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