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흑인 남성과 관련한 항의 시위가 미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는데요.
총격이 발생한 위스콘신은 폭력시위로 변질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윤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주차된 차량들도 불에 그을려 흉물스럽게 변했고 인근 상점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당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영상이 확산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틀간의 폭력 시위로 수십 개 건물이 불에 타고, 다수 점포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이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사태 진원지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은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 배 늘었습니다.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총격 피해자 블레이크의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발 움직임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드리아 조이 왓킨스 / 제이컵 블레이크 사촌> "그는 무기가 없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차에서 내리고 싶었습니다. 그게 그가 하려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이후 석달간 항의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파장이 더 큽니다.
항의 시위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넘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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