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에 대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대해서도 사용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7개월 만에 1천800만명을 훌쩍 넘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수십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장기화를 경고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미중 관계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경색돼 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만든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에 대한 제재에 이어 다른 중국 IT 회사들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네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제재 조처를 할 것이라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해 "그것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 언급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 최대 기술회사 중 하나인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 금지하겠다고 천명한 상태입니다. 이 같은 조처는 중국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측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스파이 활동' 우려에서 나온 겁니다. 잠시 틱톡에 대해 설명해드리면요.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 제작해 공유하는 앱입니다. 주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줘서 계정에 올리면 친구는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노출됩니다.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8억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활발하게 틱톡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만 한 달 기준 8천만명이 틱톡에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오늘 우주탐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 왕복을 완수하는 데 성공했고요. 또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하는 데도 성공했어요.
[기자]
국제우주정거장에 두 달간 머물렀던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현지시간 2일 오후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캡슐이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했습니다. 이번처럼 미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방식은 1975년 이후 45년만에 이뤄진 겁니다. 우주비행사 두 명은 지난 5월 30일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갔으며, 6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들은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입니다. 이들의 귀환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 왕복을 완수했다는 의미도 지닙니다.
[앵커]
러시아도 미국을 의식한 듯 민간 우주관광 계획을 발표했어요.
[기자]
러시아 연방우주공사가 민간 우주관광객 두 명이 내년 말에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미국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사와의 계약에 따라 두 명의 관광객이 탄 우주선 발사가 내년 말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민간인의 우주관광은 지난 2001년 최초로 성사된 뒤 2009년까지 진행됐습니다. 그러다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의 퇴역으로 우주정거장으로 우주인들을 운송하는 러시아 소유 우주선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중단됐습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모두 일곱 명의 민간인을 우주정거장으로 올려보냈으며 그들로부터 1인당 최소 2천만 달러, 약 230억원의 비용을 받았습니다.
[앵커]
주말 사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8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우선 전 세계 발생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821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69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48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봤으며 심지어 대유행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의 4분의 1이 '이탈리아발'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이 지난 3월 WHO의 대유행 선언 전 11주간 세계 각국에서 보고된 첫 확진 사례의 유입 경로를 분석해 보니 이탈리아발이 27%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이란이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한 미국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백악관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조정관은 현 상황이 3월, 4월과는 다르다는 걸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호주 빅토리아주가 멜버른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멜버른에서는 6주 동안 야간에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이동에 제한이 생깁니다. 어제 하루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1천300명 넘게 나왔습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1천명을 웃돌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사태 초기에 비해 중증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주점과 노래방 등에 대한 휴업을 요청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전문가 회의에서 신중론이 제기됐음에도 관광 활성화 사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통제 조치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 1일 열린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경찰관 45명이 다쳤습니다. 집회에는 극좌주의자와 극우주의자 등 2만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생활 통제를 반대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최근 통제에 불만을 품은 젊은 층의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대선 관련 소식을 보려하는데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론을 제기했다가 9시간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미 정가를 뒤집어놨었는데요. 백악관이 이를 의식한 듯, 올해 대선이 11월 3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기자]
백악관이 대선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추가적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11월 3일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하는 문제를 거론했을 때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미국 대선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선후보 공식 지명식이 진행됩니다. 이때 언론 출입이 금지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행사를 축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인원도 2천500명에서 360여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AP통신은 "이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현대사에서 비공개로 치러진 첫 번째 대선후보 공식 지명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온라인으로 화상 전당대회를 열어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 대한 투표와 함께 대선후보 공식 지명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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