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법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정치권도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국회 연결해 여야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이 지사의 도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에게 축하를 보내며 함께 손을 잡고 일하겠다고 했고, 김부겸 전 의원 역시 민주당원으로서 천만다행이라며 함께 좋은 정치에 힘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당 내부에서는 안도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최근 박원순 시장 사건으로 당 지지율이 통합당에 많이 따라 잡힌 상황에서 이 지사 악재까지 터졌을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통합당에서는 내심 아쉽다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경기도지사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던 자리들이 공석이 될 경우 내년 4월 대선에 버금가는 재보궐 선거가 열릴 수 있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통합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법리적으로는 무죄지만 정치적으로는 유죄"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는 게 마땅하지만, 오늘 판결이 법관의 양심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인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대법원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위인설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죠.
오늘 대법원 판결로 2022년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정치적으로도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간 발목을 붙잡았던 법적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향후 정치 행보, 특히 대권 가도에는 거칠 게 없게 됐습니다.
박원순 시장이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이 낙마한 상황에서 홀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데 성공했고,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에 이어 민주당 내 대권 주자 2위 지위를 굳힌 만큼, 오늘 판결로 민주당의 차기 대선 경선 구도가 이낙연 대 이재명으로 좁혀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습니다.
벌써 물밑에선 이번 판결의 결과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분주하게 계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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