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최근 대책을 내놨죠.
그런데 부실 운용을 낳은 근본적 원인에 대한 보완 없이는 제2의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추린 사모펀드 환매 중단 규모만 현재까지 5조 6,000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이미 5년 전에 예견된 사태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2015년 규제를 풀면서 운용사 설립 요건과 일반 투자자 자격을 대폭 낮춘 결과 펀드 운용이 부실해졌고 일반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았다는 겁니다.
판매사는 투자자들에게 원금 손실 위험을 충실히 고지하기보다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판매사는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 A씨> "원금이 보장되는 거에요?"
< NH투자증권> "그렇죠.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금방 마감되는데 혹시 가능하시면 예약을 해드릴까 해서…"
금융당국은 일단 판매사 중심으로 사모펀드 전체를 자체 점검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펀드 운용에 판매사가 개입했다는 의심도 나오는 상황에서 자율적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또 223개 운용사 전체를 3년간 현장 점검하겠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문제는 없을지, 당장의 사태 확산 방지에 효과적일지 회의적 시각도 뒤따릅니다.
이 기회에 사모펀드 시장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사모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성격과 투자 위험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금융당국은 일반 투자자와 운용사의 진입 장벽을 다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라임펀드 사태가 처음 불거지고 이후 다른 사모펀드도 잇따라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뒤여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cs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