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故) 최숙현 선수의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치료사 안주현 씨였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안 씨가 체육회 소속이 아니라서 조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안 씨는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진술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주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의 녹취록에는 치료사 안주현 씨가 와인을 마시고 최숙현 선수의 뺨을 수차례 가격한 음성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안주현 / 치료사> "일로와 벗어. 뭐가 문제야. 이빨 깨물어."
김규봉 감독은 말리기는커녕 되려 최 선수에게 폭언을 합니다.
<김규봉 / 감독> "짜지마라. 아프나(아닙니다) 닥터 선생님이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나?(아닙니다) 죽을래."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안 씨.
대한체육회는 안 씨가 체육회 소속이 아니라며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김진환 /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 "팀 닥터에 대해서는 저희한테는 형사권이 없기 때문에 선수 등록이 안 돼있기 때문에 조사를 제외시킨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안 씨는 대한체육회에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서를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씨가 체육회에 이메일로 3장 분량의 자필진술서를 제출한 시점은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3일 전인 6월 23일.
진술서에서 안 씨는 "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렸던 것을 기억한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김규봉 감독은 말린 것 뿐"이라고 김 감독을 감싸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사실상 김 감독의 탄원서 성격이었습니다.
비극이 일어나기 직전에서야 제출된 안 씨의 진술서, 이렇게 늑장대응을 했던 대한체육회는 국회에서도 안 씨로부터 진술서를 제출받은 사실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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