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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옹녀공원부터 태권브이까지…논란의 공공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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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변강쇠·옹녀공원부터 태권브이까지…논란의 공공조형물
  • 송고시간 2019-12-13 07:43:30
변강쇠·옹녀공원부터 태권브이까지…논란의 공공조형물

[앵커]

자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취지로 앞다퉈 테마공원이나 공공조형물을 건립하고 있는데요.

충분한 여론 수렴이나 사업 타당성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추진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세금을 축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양의 휴천면과 마천면 사이에 자리잡은 골짜기입니다.

함양군이 변강쇠와 옹녀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추진키로 한 곳입니다.

군은 20년 계획으로 987억원의 예산을 산정해 야심 차게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역사회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서필상 / 함양시민연대 관계자> "테마공원에 대형조형물을 많이 만들겠다. 서로 경쟁하듯이 국내 최대, 누가 누가 잘하나 이렇게 해서 부풀려서 엄청 크게 만들고."

군은 결국 예산을 139억 정도로 대폭 조정했습니다.

대구 달서구의 경우 '잠든 원시인상'이 골칫거리입니다.

지자체는 예산 2억 원을 들여 길이 20m, 높이 6m의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었지만,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는 3억 원을 들여 포항공항 입구에 '은빛풍어' 조형물을 설치했다가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역 주민 반발로 설치 10년 만에 철거했습니다.

전북 무주군은 72억 원을 들여 산 정상에 높이 33m 태권브이 동상을 건립하려다 자연풍광을 훼손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유진상 /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 "뭔가 근사하고 크고 잘 보이는 걸 만들어서 눈을 확 끌려고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조형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자극적인 형태로 관심끌기용으로 만들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조형물이나 테마공원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세금낭비를 막으려면 사전에 여론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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