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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건설회사…'벌떼 입찰용' 유령회사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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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무늬만 건설회사…'벌떼 입찰용' 유령회사들 적발
  • 송고시간 2019-09-18 18:10:58
무늬만 건설회사…'벌떼 입찰용' 유령회사들 적발

[앵커]

경기도가 입찰 가능성을 높이려고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 벌떼 입찰을 일삼은 '유령회사 의심업체'를 무더기 적발했습니다.

입찰 공정성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분양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강창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도 한산한 국도변 바로 옆에 컨테이너 가건물이 나옵니다.

과거 도로건설 현장사무소로 사용하던 건물인데 내부에는 서류를 담은 종이박스와 사무기기가 널브러져 있을 뿐 사무실로 사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건설사의 자회사가 무려 16개나 주소지로 둔 곳입니다.

분양이나 공사입찰 시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갠 것인데 이 회사는 경기도 내 공공 택지분양에서 싹쓸이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업체를 조사해보니 5개는 자본금 기준에 미달했고, 나머지 11개는 기술인력이 부족했습니다.

<단속반> "한 개로 안 하시고 여러 개로 이렇게 불려서…"

<업체 관계자> "토지구매하고 이러면서 잠깐 공백이 생겼는데…"

경기도가 최근 5개월간 현장점검을 벌여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만든 유령회사 의심업체 39개를 적발했습니다.

<이재영 / 경기도 건설정책과장> "공공택지 낙찰과 건설공사 입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건설업의 계열사 형태로 다수를 설립하고 낙찰되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시공을 합니다."

회사 쪼개기 방식의 벌떼 입찰은 회사 유지에 필요한 경비까지 분양가에 전가될 뿐 아니라 입찰의 공정성마저 침해하게 됩니다.

경기도는 단속에 적발된 A사 등 2개 업체를 수사 의뢰하고 나머지 업체에는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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