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유럽의 베니스'로 불리는 벨기에 브뤼헤에서 열리고 있는 건축 트리엔날레에 한국 작품이 처음으로 초청됐습니다.
건축 한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병수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경주를 연상케 하는 벨기에 최대의 관광지 브뤼헤입니다.
운하가 많아 '물의 도시'로 불리며 중세 때 북유럽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역사적인 곳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입니다.
이곳에서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축제인 건축 트리엔날레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9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엔 미국, 스페인, 벨기에, 독일 등 아홉개 나라에서 모두 열 다섯팀의 작품이 초청됐습니다.
더욱이 한국 건축작품이 처음으로 초청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더플로팅아일랜드'라는 이 작품은 이름 그대로 관람객들이 수면 위에서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관람객들은 '해먹'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5월의 햇살을 만끽하며 시험공부 중인 대학원생도 보입니다.
일부 관람객들은 늘어진 동아줄로 외부와 차단된 공간 안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한여름처럼 기온이 오르자 겉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운하 속으로 뛰어드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는 동아줄을 묶어서 만든 그네를 타며 행복해 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설치된 것이 아니라 마치 오래전부터 브뤼헤 시민들 생활의 일부분이었던 안식처로 보입니다.
K-팝과 영화 등의 분야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류가 건축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브뤼헤에서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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