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리포트 맥]
[앵커]
암호화폐 일종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천만 원 때를 뛰었다가 40%가량 떨어지는 등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관리 방안이 없어 부작용 역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 규제 방안들, 이동훈 기자가 이번 주 '현장 IN'에서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채굴기로 채워진 선반들 사이로 불에 타버린 멀티탭이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그래픽카드 300여개가 5~6개 묶음으로 메인보드에 연결된 장치들이 모니터 없이 50여개 줄지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채굴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콘센트 1개에 36개의 그래픽카드를 가동시켜 과부하가 걸린겁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각 블록의 거래내역을 연산한 작업증명이라는 암호를 찾으면 얻을 수 있어 암호화폐로도 불립니다.
경우의 수를 찾는 데 일반 컴퓨터로는 500년 가까이 걸려 그래픽카드를 6개에서 8개를 연결해 만든 채굴기를 이용합니다.
인천의 한 채굴장입니다. 이곳에선 암호화폐를 얻기 위해 모두 1천300대의 채굴기들이 24시간 동안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업체를 포함해 이 공단엔 18개의 채굴장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위탁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채굴기를 가동하는 겁니다.
<오진현 / 위코모아 대표> "가상화폐가 갑자기 급상승하면서 많은 회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그런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오 씨는 내년까지 22개 호실을 늘릴 계획입니다.
그마저도 높아진 그래픽카드 수요로 공급이 여의치 않아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굴장은 환경적인 이유로 강원도에 많이 입주했지만 최근엔 소음과 전기요금 문제로 공단에 들어서는 추세입니다.
<채굴장 업계 관계자> "제가 알기론 대구도 많이 있고 뭐 이렇게 전국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강원도에서 10대를 돌리고 있다, 그러면 충청도에서 10대를 할 수도 있는 거고…공간들이 나오면…"
이렇게 채굴된 가상화폐는 채굴자의 계좌로 옮겨져 바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상이 사실상 장이기 때문에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제한이 없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동시에 위험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6월부터 투자를 시작한 대학원생 이희중 씨는 원금 5배를 벌었습니다.
<이희중 / 비트코인 투자자> "신경이 쓰여서 계속 스마트폰으로 생각날 때마다 확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퇴근하고 나서도 돈이 들어가 있을 때는 습관처럼 확인하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가격을 확인하느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비트코인 좀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풍입니다.
하지만 제도 미비로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지난달 12일 빗썸 거래소에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을 초과해 운영서버가 마비됐습니다.
<김태훈 / 경기도 수원시> "아 진짜 내가 잘못돼서 날려도 억울한데 나 때문에도 그런 것도 아니고 거래소가 멈춰서 못 팔다니 너무 짜증나고 화나고…"
같은 날 집단소송모집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졌고, 회원수는 7천700여 명에 달합니다.
<정찬우 / 빗썸 집단소송 비상대책위원장> "빗썸에 있는 대표자, 최고경영자가 나와서 이렇다 말 한마디라도 해줘야 되는데 하지도 않는 상황에 저희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고등학생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가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말해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살해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채굴기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로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는 유사수신업체에 가수 박정운 씨가 연루돼 조사를 받는 등 가상화폐 광풍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국내 거래소업체들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내년부터 자율규제를 시행한다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차명훈 / 코인원 거래소 대표> "소모적인 출혈 경쟁으로 인한 보안 및 시스템 취약화를 경계하고 보안투자를 우선한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본인계좌 확인을 철저히 해 자금세탁도 막겠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막는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기술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빈현우 / 암호화폐 전문가> "지금 정부에서는 너무나 규제 보호 이런 쪽으로 맞춰져 있는데 그것과 더불어서 4차 산업혁명을 육성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키우려면 암호화폐 기술 역시 키워가야 돼요."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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