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일주,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데요.
신혼여행으로 1년반 동안 세계를 여행 중인 미국인 부부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나라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데요.
황정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부부가 된 아내 키리안 씨와 남편 댄 씨.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기획한 지 벌써 1년 반째, 26개국을 방문한 어엿한 베테랑 여행가들입니다.
미국을 출발해 유럽을 거쳐 아시아 대륙까지, 이동거리만 1만5천km에 달합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묘지 앞에서도 잠을 청했습니다.
<댄ㆍ키리안 / 세계여행가> "(짧은 휴가가 아닌) 2년 동안 천천히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 언어나 우리가 만난 사람들의 고유한 경험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나 음식을 나눠줬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이 참 친근하더라고요."
부부는 앞으로 3개월간 한국에 머물 계획입니다.
여태껏 방문한 어떤 나라에서보다도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건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키리안 / 세계여행가> "제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어요. 저를 낳아주신 엄마가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엄마를 만나고 싶어요."
늘 마음속에 품고만 살았던 모국의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익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말합니다.
<댄 / 세계여행가> "키리(키리안)가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아내는 모국인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세계일주,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일단 시작하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댄ㆍ키리안 / 세계여행가> "걱정 마세요. 세계일주, 그냥 떠나면 됩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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