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송도 수변공원 등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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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저녁에 공원에서 산책하다 너구리와 염소를 섞어 놓은 듯한 동물을 봤다"며 "주변 지인 중에도 이런 동물을 봤다는 사람이 여럿 있는데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불쌍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머리와 꼬리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하게 마른 듯한 모습을 보인 해당 동물은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로 추정됩니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너구리는 단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동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정밀 진단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개선충은 너구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너구리들이 모여 있다면 전염이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사람 등 포유류도 개선충에 감염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면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2025.4.27(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2025.4.27


앞서 송도 도심 공원에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인천시설공단은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 개발에 따라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수구 관계자는 "예전에도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구조가 된다면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웅희 기자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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