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계획 범죄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50대 남성 A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4일 밤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탄 식음료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범행을 마친 A씨는 다음날 오전 1시쯤 곧바로 승용차를 몰아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습니다.

정확한 범행 시각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을 마친 뒤 지체 없이 다음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A씨가 범행 수법과 이후 이동 경로 등을 사전에 상당 부분 게획해둔 걸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A씨는 범행에 이용할 수면제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대와 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이유에 대해 A씨는 "사기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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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