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자 베트남 생산기지에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제이슨 우는 최근 미국 고객으로부터 “90일 안에 최대한 많은 캐비닛을 배송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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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는 주문 취소가 잇따랐지만, 관세 유예 발표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우 씨는 "미국 고객들이 막대한 양의 주문과 함께 돌아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90일 안에 또 무슨 짓을 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의 한 선반 제조업체 역시 "90일 안에 배송을 마쳐달라는 전화벨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트남은 미중 관세 전쟁에서 양쪽 모두 놓칠 수 없는 핵심국가입니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당시, 중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규제를 피해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함께, 중국 수출의 뒷문 역할을 하는 동남아시아에 관세를 얼마나 부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는 일단 46%로 책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베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어 오는 15~18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도 잇따라 방문하는데,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우군 확보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런 미중 양쪽의 압박이 동남아 국가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언 총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접근 방식은 동남아 각국 경제 같은 중간자의 공간이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면서 베트남 같은 나라들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베트남 #중국 #미국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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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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