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결국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걸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북한군의 참전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됩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고수해온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 타격을 위해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에이태큼스는 정밀유도 지대지 미사일로, 사거리가 300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가공할 만한 파괴력과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원점을 없애려면,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오케이 사인을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파병과 실제 전투 참여에 빗장을 푼 겁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 셈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이 이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북한군이 전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 지역에 사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일단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병력 지원을 위해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군 만 명가량이 현재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 탈환을 위한 작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의 목적이 북한이 추가 파병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거라는 게 미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영국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러시아가 가만히 있을 거 같지는 않은데요.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러시아 정치권을 중심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3차 세계 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중대한 선택을 했다고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상원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장했습니다.
즉각적인 상응 조치도 예고했는데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허용은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러시아 간 직접 전쟁을 의미한다고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았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 공습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러시아가 현지시간 17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공급 시설이 주요 타깃으로, 미사일 약 120발과 무인기 약 90기를 동원했다고 하는데요.
이 중 우크라이나 공군이 140여 개 목표물은 요격했지만, 나머지는 막지 못해 피해가 꽤 큰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인 9명이 숨졌고,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도 제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에 주요 도시에 순환 정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치동 기자 (lcd@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