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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실적 풍년에 맑은 기업 vs 외풍 불고 흐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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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실적 풍년에 맑은 기업 vs 외풍 불고 흐린 기업
  • 2023-02-20 09:25:36

[기업기상도] 실적 풍년에 맑은 기업 vs 외풍 불고 흐린 기업

[앵커]

경제 전체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도 뒤진다는 전망까지 나와있는데요.

이 상황 뚫고 나갈 기업들에 있었던 한 주 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금리는 높고 먹거리 물가는 또 뛰고 여기에 난방비 폭탄, 공공요금 줄인상까지 심란했습니다.

세계적 현상이라 누르기도 힘들고, 손놓을 수도 없어 심란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가스회사 E1, SK가스입니다. 정유사 횡재에 묻혔지만 여기가 더 대박인 듯 합니다.

주 품목은 액화석유가스 LPG죠.

유가 뛰니 LPG도 따라 올랐는데, 그래도 나프타보다 싸다고 유화쪽 수요 늘었답니다.

그 결과 E1 연결영업이익이 2,787억원인데 전년대비 4,900%, SK가스는 3,906억원 270% 불었습니다.

E1의 경우 급증한 실적에 성과급이 1,500%입니다.

은행은 돈잔치라 비난 받고 정유사는 횡재세 요구 돌출하는데 여긴 무풍지대네요.

이번엔 설립 50년 넘은 K푸드 대표 '노포' 롯데제과, 농심, SPC삼립, 그리고 오뚜기입니다.

지난해 나란히 매출 3조 넘었습니다.

롯데는 제과와 푸드 합병으로 매출 11% 넘게 늘며 4조원 넘었고 해외 라면사업 잘 된 농심, 빵 히트 한 SPC삼립도 각각 17%, 12%대 신장률로 모두 3조원 넘었습니다. 오뚜기도 3조 클럽 가입 유력합니다.

합병비용 발생한 롯데 빼면 이익도 대체로 늘거나 별로 줄지 않았네요.

지난해 내내 이어진 가격인상 덕이 클 겁니다. 원재료 올라 어쩔 수 없다 했는데,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도, 그 이상으로 올린 건 아닐까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신한, KB, 하나, 우리 4대 은행 금융그룹으로 시작합니다.

사상 최대 16조 이익 냈는데 되레 위기입니다.

그야말로 정치권, 정부, 여론의 동네북 됐습니다.

지배구조 논란에 회장 대거 교체되더니, 다음은 성과급과 배당이 타깃됐죠.

이자 폭리 아니냐, 사회공헌이 부족하다, 과점체제 결과니 성과 나눠라, 부실 대비해 충당금 더 쌓아라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점포 축소,영업정상화 지연까지 겹쳐 자초한 셈입니다.

은행 과점 해체론까지 나왔는데요. 은행 많았지만 위험관리에 대한 무지와 관치, 정치금융으로 외환위기 때 대거 문닫고 합병한 결과가 지금입니다. 쇠뿔 고치려다 소 죽이지는 않아야 합니다.

이번엔 해운 대표기업 HMM입니다.

작년 상상초월 수준 실적 냈습니다.

그런데 왜 흐릴까요?

18조6,0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이 거의 10조, 영업이익률 53%대 입니다.

4년 전 300%대던 부채비율은 단 26%, 오를대로 오른 운임 덕인데, 이게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 2,000억원대지만 1년 전보다 50% 넘게 줄었습니다.

컨테이너운임지수는 2년8개월 만에 1,000선 무너지고 2년간 세계 해운업 가라앉아 운임이 코로나 전 수준 밑돌 것이란 경고도 나왔죠.우산 준비하란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SK온입니다.

미국 포드의 이해 힘든 행태에 난감한 상황입니다.

양사가 튀르키예 배터리사업 접더니 포드가 미국에서 K배터리의 숙적 중국 닝더스다이, CATL과 합작한답니다.

미제 전기차, 배터리만 혜택 주는 인플레이션방지법이 무색한데요.

규제 피하려 소유는 포드가 하고 기술만 제휴한다는 관측 나옵니다.

포드는 조사도 안끝났는데 자사 전기차 결함이 SK온 배터리 탓이란 말까지 꺼냈습니다.

배터리는 인플레이션방지법 덕본다더니, 아닌 모양입니다.

한국에 들어서야 할 공장 미국으로 다 끌어가며 구축한다던 동맹국 중심 공급망이 이런 건지, 씁쓸합니다.

마지막은 남양유업입니다.

기존 대주주 반발로 재판이 더 길어지게 생겼습니다.

주식매각 둘러싼 2심에서도 홍원식 회장 측 지분 한앤코에 넘기란 판결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 로펌이 양쪽 모두 대리한 계약 이행 못한다며 홍 회장은 대법원 상고한다는데요.

이런 사이 회사는 2019년 3분기부터 영업손실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판 길어질수록 회사는 힘들어집니다.

이달 초엔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에 저리로 돈 꿔주며 자사 분유 판 데 대해 공정위가 물린 과징금 취소해달란 소송에서도 졌더군요.

미·중 대립 격화한다지만 전해드린대로 미국 포드는 중국 배제 목적의 규제 우회해 중국과 손잡았습니다.

작년 양국 교역이 되레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전략은 문제 없는지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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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