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입니다.

우방의 외면과 내부 균열 속에 이제는 주도권이 이란에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공언은 트럼프의 난처한 처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핵심 우방들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공개 거부했고, 영국 역시 즉각적인 개입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실망했습니다. 키어 영국 총리가 우리가 이긴 뒤에 항공모함 두 척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저기 윈스턴 처칠(흉상)을 모셔뒀습니다. 안타깝게도 키어는 윈스턴 처칠이 아닙니다."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살면서 트럼프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냉랭한 기류를 전했습니다.

트럼프로서는 '관세 압박' 카드마저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힘이 빠지면서 동맹을 설득할 지렛대도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친트럼프 핵심 인사인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의 사퇴는 단순한 이탈을 넘어선 사건입니다.

전쟁의 발단이 국가 안보가 아닌 '외부 로비 압력'이었다는 그의 주장은 백악관을 극심한 곤혹감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이 '미국 우선주의'에 맞는지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C. 맥기니스 / 미 해병대 참전 용사·과거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가 공식 군 통수권자는 맞지만 더 중요한 건 정의입니다. 옳은 건 옳고 틀린 건 틀립니다. 지금 트럼프는 틀렸습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전쟁 종결의 주도권이 사실상 이란으로 넘어갔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 장기화에 중국 방문 계획마저 한 달가량 연기되며 트럼프는 사실상 발이 묶인 처지입니다.

동맹의 외면과 내부 균열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출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고종필]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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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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