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건설 현장 산재가 이어지자 건설사들도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특히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을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조회가 한창인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본격적인 작업을 앞두고 안전관리자가 주의 사항을 전파하자,

<현장음> "사다리 작업 시 맨윗단은 사용금지입니다. 추락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미얀마어와 중국어로 실시간 번역이 이뤄집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도입된 AI 통역 시스템입니다.

작업 도중 준수해야할 안전 수칙도 그때그때 국적별 언어에 맞춰 전달됩니다.

<현장음>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실 때 안전고리 체결을 꼭 해주시고 다른 동료분들한테도 이 내용을 전달해주시고…"

사람이 직접 로프에 매달려 육안으로 해왔던 외벽 균열 점검은 이제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의 몫입니다.

<이준희/GS건설 BIM팀 연구원> "안전상의 위험 등이 있었고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품질이 좀 일정치 않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자체 AI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안전의 기준점을 정확하게 맞춘 품질 관리를 할 수 있게…"

건설사 본사에 있는 안전관제상황실 작업 현황판에 경고 문구가 뜨자 즉시 현장 관리자에게 시정 명령이 내려집니다.

<현장음> "지하 4층 펌프실에 근로자 두 분이 위험지역인데 출입하셨거든요. 조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물인터넷, IoT 기술이 적용된 이 관제센터를 통해 전국 모든 현장의 안전관리 정보 확인과 고위험 작업에 대한 집중 관리가 24시간 가능해졌습니다.

<안중산/DL이앤씨 안전E&A팀장> "고위험 작업이라고 분류되는 작업들이 있습니다. 충돌·협착·추락·장비의 조립 해체에 일어날 수 있는 전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 작업 위주로 먼저 CCTV 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건설 현장에는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스마트 기술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토사 붕괴 가능성이 있는 현장에서 무인 굴착기가 작업을 도맡고, 추락 위험이 있는 데서 로봇이 볼트를 조이는 건 더이상 미래 일이 아닙니다.

건설사들의 노력은 기술 도입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붕괴사고의 주 원인인 거푸집이나 동바리 등 가설물 구조 검토는 외부 전문가에 더해 사내 기술사가 이중으로 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안전을 위해 관련 예산을 늘리는가 하면, CEO 직속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감시 기구를 도입하는 등 저마다 체질 개선에도 나섰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향후 건설안전특별법이 도입이 된다면 기업들은 해당 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처벌 조항 등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안전 관리에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형 건설사 얘기일 뿐, 이번에 광주도서관 사고를 낸 시공사처럼 중소업체들의 현실이 열악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한승구/대한건설협회장(지난 10월 29일)> "건설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직접 공사비와 공기(공사기간)가 반드시 보장이 돼야 합니다."

안전이 곧 기술이자 비용이 된 시대.

건설 현장의 안전이 자본력 있는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화면제공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영상취재 진교훈 정우현]

[영상편집 최윤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곽준영(kwak_ka@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