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가 무색하게, 태국과 캄보디아의 교전은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태국군이 '범죄 집단 소탕'을 명분으로 전투기 공습까지 감행하자, 중국과 아세안이 긴급 중재에 나섰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뭔가에 놀란 듯 학생들이 필사적으로 대피합니다.

학교 너머 솟아오르는 연기가 보입니다.

태국군이 접경지인 포이펫 외곽의 캄보디아군 창고를 공습한 겁니다.

태국군은 지난 16일에도 F-16 전투기로 포이펫 중심부 카지노 밀집지를 정밀 타격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온라인 사기·인신매매 범죄 거점 가운데 한 곳입니다.

태국은 이번 공습이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를 해체하기 위한 정당한 작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태국이 난민촌과 민간인 거주지에 무차별 폭격해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

지난 10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맺은 휴전 협정은 태국군이 지뢰 폭발로 다친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2주째 교전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최소 38명이 숨졌고, 8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마르 클리 / 캄보디아 접경지 피란민> "두고 온 집이 걱정돼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모기장도 부족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쓸 수도 없어요."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캄보디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직접 중재에 나섰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외교 수장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고, 특사를 파견해 이른바 '셔틀 중재'에 착수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전에도 태국과 캄보디아와 정상적인 방위 협력을 수행해왔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양국 국경 분쟁과 무관합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도 오는 22일 긴급회의를 여는 가운데 조만간 휴전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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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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