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두 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정부와 사고 조사 당국이 원인을 파악해본 결과, 자연 재해와 인재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난데없이 꺼져버린 도로에 앞서가던 차량은 참변을 면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일어난 대형 땅꺼짐 사고 장면입니다.

12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불안정한 지반과 주변 공사로 인한 지하수위 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우선,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연약 지반이 다른 지반과 경계를 이루는 면을 따라 미끌어져 내린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과거 주변 터널공사로 지하수의 수위가 18m 이상 내려간 데다가 노후 하수관까지 새면서 지반이 약해진 것도 간접 원인입니다.

사고 지점 밑에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지하수를 먼저 빼내고 굴착하는 'NATM 공법'이 적용된 것도 문제였습니다.

<박인준/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장> "자연재해하고 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도심지 굴착에 NATM 공법 쓰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싸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죠."

이밖에 지하 안전 관리 보완 사례 3건과 건설 안전 관리 미흡 사례 2건도 확인됐습니다.

<김태병/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조사 결과를 경찰·관계부처·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여 행정처분·수사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지반조사 설계기준을 개정하고 도심 터널공사 지반조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영상편집 김동현]

[그래픽 성현아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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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영(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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