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아파트 단지 화재 사고로 12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로 기록됐는데, 수사당국은 인재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1948년 177명이 숨진 윈온 창고 화재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로 기록된 홍콩 아파트 참사.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은 100구가 넘었고, 불에 타 수습하지 못한 시신도 16구나 됐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9구로, 실종 신고된 200여 명의 경우 미확인 시신인 89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황본부에서 사망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나온 가족들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홍콩 아파트 거주자> "사실 너무 황망하고, 슬픕니다. 아는 사람과 관련이 돼서 마음이 더 아파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말하기가 어려워요."

수사당국은 구조적·관리적 실패가 겹친 '인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과 별도로 반부패조사국은 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체포해 총 3억 3천만 홍콩달러, 약 621억 원 규모의 보수 집행 과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사 비용을 남기기 위한 조직적 비리가 있었는지가 핵심으로, 홍콩 매체들은 해당 업체가 안전 규정을 상습적으로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 7개 부처는 화재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발화 원인과 대량 사상자 발생 요인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탕 / 홍콩 경찰국장> "현재 우리의 목표는 건물 내 온도를 낮추고,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이 증거를 수집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외신들은 심각한 주택난 속에 주민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참사가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분노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김소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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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