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대학 중간고사 시험에서 학생들의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파악돼 학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는 0점 처리를 예고했는데요.
생성형 AI가 활성화하면서 이를 활용한 부정행위도 확산하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연세대 신촌캠퍼스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와 챗GPT' 담당 교수는 지난달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모두 0점 처리를 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수업은 600명이 듣는 수업으로, 인원이 많은 만큼 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부정행위 단속을 위한 감시가 있었지만 일부 학생이 카메라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0점 처리 공지가 나온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글이 올라왔는데 '커닝했다'고 투표한 인원이 190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담당교수가 실제 부정행위로 판단한 학생은 50명 정도로 대다수가 스스로 부정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강생 A씨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다른 곳에 기기를 세워놓고 챗GPT를 사용했다"며 비대면 시험이다 보니 다들 사용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A씨처럼 상당수가 챗GPT를 활용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업이나 과제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일이 일상화되다보니 시험에까지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이 과제나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학생 B씨> "제가 모든걸 혼자 할 때랑 AI로 할 때랑 속도가 거의 3배에서 5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AI에 얼마나 의존하고 계신건가요?) 거의 모든 과제에 사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을 무작정 막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명주/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 "결국 이제 교육 방법론을 바꿔야 되는거죠. 예를 들면 AI를 써서 한 번 숙제도 하고 그거와 다르게 너의 생각도 내라 이렇게 두 개를 병행을 한다든지…"
수업과 시험에 적용할 생성형 AI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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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서울의 한 대학 중간고사 시험에서 학생들의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파악돼 학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는 0점 처리를 예고했는데요.
생성형 AI가 활성화하면서 이를 활용한 부정행위도 확산하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연세대 신촌캠퍼스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와 챗GPT' 담당 교수는 지난달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모두 0점 처리를 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수업은 600명이 듣는 수업으로, 인원이 많은 만큼 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부정행위 단속을 위한 감시가 있었지만 일부 학생이 카메라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0점 처리 공지가 나온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글이 올라왔는데 '커닝했다'고 투표한 인원이 190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담당교수가 실제 부정행위로 판단한 학생은 50명 정도로 대다수가 스스로 부정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강생 A씨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다른 곳에 기기를 세워놓고 챗GPT를 사용했다"며 비대면 시험이다 보니 다들 사용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A씨처럼 상당수가 챗GPT를 활용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업이나 과제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일이 일상화되다보니 시험에까지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이 과제나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학생 B씨> "제가 모든걸 혼자 할 때랑 AI로 할 때랑 속도가 거의 3배에서 5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AI에 얼마나 의존하고 계신건가요?) 거의 모든 과제에 사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을 무작정 막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명주/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 "결국 이제 교육 방법론을 바꿔야 되는거죠. 예를 들면 AI를 써서 한 번 숙제도 하고 그거와 다르게 너의 생각도 내라 이렇게 두 개를 병행을 한다든지…"
수업과 시험에 적용할 생성형 AI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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