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수사 초반 빠르게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외환죄 등 아직 규명이 더 필요한 혐의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원의 발부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까지 걸린 시간은 수사 개시 후 단 18일입니다.

통상 특검이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 등으로 혐의를 뒷받침할 사실관계와 물증을 단단히 다진 뒤 수사 막바지에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를 시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속도입니다.

'속전속결'로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혐의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한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혐의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특검팀은 보다 수월하게 외환 유치 등 이른바 '본류'에 해당하는 혐의를 수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아직 수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이번 구속영장에 외환 혐의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2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특검팀은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했다고 밝혔는데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 비화폰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 계엄 전 국무위원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계엄 선포문 사후 작성 혐의 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다만 특검은 외환 혐의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할 양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수사가 더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환 수사는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뒤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 영장 발부 여부가 특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 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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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