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26년 전에 묻은 '타임캡슐'을 꺼냈습니다.

타임캡슐 안에는 장래 희망을 적은 공책과 가장 아끼는 사진 등 추억이 담겨있었는데요.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학교로 돌아온 졸업생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삽을 든 사람들이 땅을 파헤칩니다.

지난 1999년, 새천년을 맞이하며 땅속에 묻은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겁니다.

타임캡슐에서는 꿈을 적은 공책과 아끼는 사진 등 각자 소중하게 묻어둔 물건들이 나옵니다.

학교를 찾은 졸업생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습니다.

<변서빈·안하영/창신초등학교 졸업생> "학교 자체도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여기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만나고 당시에 소중하게 묻었던 이런 자료들도 찾아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이제는 훌쩍 커버렸지만, 친구들은 세월이 흘러도 옛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날 학교에는 졸업생 70명가량이 찾아 반가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변창환/당시 창신초등학교 학생회장> "오랜만에 봤는데 보는 대로 금방 알아볼 수 있겠더라고요. 그만큼 어릴 때 같이 있었던 기억들도 있고 얼굴도 많이 변하지도 않았고 오랜만에 친구들 보고 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타임캡슐은 애초 지난 2019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등 시기와 맞물리며 개봉이 기약 없이 밀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타임캡슐의 존재는 잊혔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학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타임캡슐이 개봉됐습니다.

<정금숙/창신초등학교장> "제가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아직 개봉이 안 돼있더라고요 표지석은 그대로 있고. 아 이거 학교가 학생들과 그 당시 학부모회, 아버지회들과 약속했던 그걸 아직 이행 못 한 거 같아서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는 타임캡슐을 함께 묻었던 당시 2,500명의 졸업생들을 찾고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까닭에 모두에게 연락이 닿지는 않았습니다.

타임캡슐 개봉식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물건은 3개월 동안 학교에 보관되며 주인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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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