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16일) 304명의 희생자가 생긴 세월호 참사 11주기입니다.

유가족들은 올해도 사고 해역을 찾아 선상 추모식을 열어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슬픔을 쏟아냈습니다.



안산과 목포 등 전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부표만 외로이 떠 있는 슬픔의 바다.

11년 전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목숨을 잃은 전남 진도 맹골수도 해역입니다.

아이들을 집어삼킨 바다를 다시 마주한 가족들은 슬픔과 그리움을 원 없이 쏟아냈습니다.

<현장음> "아빠 소리 들리니. 아빠가 매일 보고 싶어 죽겠다. 향매야."

<현장음> "아들, 이제 목소리도 생각이 안 나는데 어떻게 해. 안 잊으려고 해도 목소리는 생각이 안 나."

단원고 학생 희생자는 250명.

가족들은 올해도 잊지 않고 사고 해역을 찾았습니다.

11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김응대 / 단원고 희생자 김아라 양 아버지> "깊고 깊은 바다, 차디찬 바다에서 얼마나 차갑고, 무섭고, 두려움에 떨면서 죽어가는 모습이 고통스러웠을까."

가족들은 바다 위에 국화를 던지며 그리운 이름을 목 놓아 불렀습니다.

서로 감싸 안으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김경인 기자> "선상 추모식은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 주변을 선회하면서 진행됐는데요, 단원고가족협의회 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다시 봄이 온다'를 주제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엄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김종기 /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많은 참사가 반복돼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실이기에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해야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안전한 사회에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돼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도 기억식이 열리는 등 전국 곳곳에 노란 리본이 나부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정경환 최성민 이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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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