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전 증인신문을 마치고 휴정 중인데요, 헌법재판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배윤주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 증인신문의 쟁점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전 10시 13분쯤 시작된 조태용 국정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2시간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앞선 주요 증인들의 신문이 대부분 2시간 안에 종료된 데 비해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진행된 건데요.
주요 쟁점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받아적었다는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의 진위 여부였습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앞서 증언한 '체포명단 메모' 작성 경위에 대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는데요.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썼다고 했지만, 그는 당시 국정원 청사 사무실에 있었고, 또 메모도 4종류가 있는데 문제의 메모는 그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특히 홍 전 차장의 메모를 새로 정리해 쓴 보좌관은 파란색 펜으로 사람 이름만 썼고, 동그라미를 치거나 '방첩사'라는 문구 등 가필은 하지 않은 거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홍 전 차장의 보고 내용도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앞서 조 원장에게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다. 방첩사에서 한동훈과 이재명을 잡으러 다닌다"고 보고했지만, 조 원장이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며 대화를 회피했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당시 마치 "수수께끼 선문답 하듯이, 알아듣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조 원장은 "이재명과 한동훈을 잡으러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기억한다면서 위치추적이나 방첩사와의 통화라든지 명단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조태용 증인 신문이 끝나고 발언 기회를 얻어 입을 열었는데요.
"홍 전 차장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했다면 해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홍 전 차장의 해임은 비상계엄과 관련 없이 몇 달 전부터 논의되온 일로, 홍 전 차장이 정치적 중립 문제로 조태용 원장의 신임을 잃어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속개하는 재판에선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신문이 시작됩니다.
김 전 서울청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경찰 기동대를 동원해 국회 외곽을 봉쇄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됐는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질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재판부가 유일하게 직권으로 채택한 증인인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이 헌재가 예고한 마지막, 8차 기일이지만 오늘로 변론이 마무리 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기일이 한 두차례 늘어나더라도, 다음 주 안에는 최종 변론 등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도 다음 달 초 쯤에는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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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