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심판 이번 5차 변론기일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체포 지시 등을 전면 부인하며, 계엄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호수 위 달 그림자를 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변론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직접 신문했던 윤 대통령, 이번에는 직접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매 증인 신문이 끝날 때마다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계엄을 했고 병력이 투입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피력했습니다.
증인 신문의 쟁점이었던 '정치인 체포 지시' 여부와 관련해 호수 위 달 그림자에 비유했습니다.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이번 사건을 보면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있는 달 그림자 같은 것을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부정선거론도 거듭 언급했습니다. 검사 시절부터 여러 선거 사건에서 개표 과정에 의문이 있었고 2023년 10월 국정원이 보고한 선관위 전산 시스템 점검 결과도 부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계엄 당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 투입 지시를 했다는 건데,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소프트웨어나 그런 컨텐츠도 압수한 게 전혀 없는 것으로 저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계엄이 신속하게 해제됐기 때문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주장에는 적극 반박했습니다.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 커녕 위치추적도 할 수 없어 홍 전 차장의 체포명단 메모는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계엄 상황에 대해서 국정원에다 뭘 지시하거나 부탁할 일이 있으면 국정원장한테 직접 하지. (계엄 당일 통화는) 간첩수사를 방첩사가 잘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계엄 상황과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을 가지고…"
5차 변론기일에서도 윤 대통령은 세 차례의 발언을 통해 결국 계엄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내란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jinkh@yna.co.kr)
#윤석열 #탄핵심판 #증인신문 #발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