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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 키웠나…논란 계속

사회

연합뉴스TV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 키웠나…논란 계속
  • 송고시간 2024-12-30 20:43:05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 키웠나…논란 계속

[뉴스리뷰]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외벽 앞에는 또 다른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로컬라이저, 방위각 시설인데요.

지지대가 단단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방위각 시설은 활주로 끝에서 250m가량 떨어진 비 활주로에 설치됐습니다.

안테나 역할을 하는 로컬라이저의 지지대 역할로 쌓은 콘크리트 둔덕은 2m 높이로, 흙더미로 덮여 있었습니다.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기울어져서 둔덕을 세워 수평을 맞췄다고 공항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객기가 이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항공 전문가는 "그런 단단한 구조물이 있으면 안 되는 위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기장도 "안테나를 더 높게 만들고 싶어도 콘크리트 벽을 건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공항에는 이런 돌출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국토교통부는 여수와 청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스페인 페네리페 공항에도 콘크리트를 쓴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지난 30일)>"무안 공항의 경우 방위각 시설이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외곽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면밀히 파악을 해 볼 계획입니다."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둔덕의 높이 상한을 규정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다만 충돌 시 비행기에 심한 손상을 야기하는 돌출되거나 단단한 시설물의 설치를 지양해야 한다는 세부 규정이 있어 관리 책임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사고를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과론적인 분석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무안 공항 활주로는 국제 규격에 따른 최소 길이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공항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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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