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이른바 '햄버거 회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엄 실행을 주도한 이들의 실체도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민간인 신분으로 사태를 진두지휘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이름이 관계자들의 진술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육군사관학교 3년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하며 김 전 장관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계엄을 기획·주도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노상원은 계엄령 포고문, 그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2018년 군복을 벗어 민간인 신분임에도 김 전 장관과 긴밀히 접촉하며 계엄군 작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도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에 구속된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 지시를 받을 때 노 전 사령관에게 연락해보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비상계엄 당일 파주 소재 기갑여단을 지휘하는 구삼회 여단장이 휴가를 내고 판교 소재 정보사 부대 사무실에 갔는데, 이 역시 노상원 전 사령관의 호출을 받고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방에 배치된 기갑부대까지 동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도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사전 논의에 이어 실제 작전 지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을 구속한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산하 북파 공작 부대인 HID 부대를 운용하려던 정황을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절친한 노 전 사령관을 동원해 비상계엄 계획 실행도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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