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취소하는 시민들이 늘었습니다.
내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자영업자들은 연말 예약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힘든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10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천호 씨.
달력 곳곳의 X 표시가 모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취소된 예약이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김천호 / 고깃집 운영> "30명, 40명 이렇게 큰 손님들이 다 예약을 취소하고. '왜 취소하십니까?' 그랬더니 '이렇게 나라가 시끄러운데…."
작년 이맘때 하루 평균 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최근 며칠은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도 타격이 더 큽니다.
<김천호 / 고깃집 운영> "(코로나 때) 인원 제한 때문에 단체 예약이 좀 없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넘겼거든요. 지금은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못합니다. 너무 허탈하고, 너무 힘든 그런 시국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위축된 바 있습니다.
통상 추운 겨울이 되면 늘어나는 배달 주문도 줄면서, 배달음식점 점주들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배달음식점 점주> "아무래도 저녁 시간대에 광화문 등 집회에 나가 계신 분들이 많으니까 그 시점(비상계엄) 이후로 매출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2일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은 고스란히 골목상권을 덮쳤습니다.
이미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상황에서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올해 유난히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기자 송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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