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류는 전체 우주물질의 4%밖에 알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죠.
중국에서 우주물질의 23%를 차지하는 암흑물질로 알려진 중성미자 검출을 위한 탐지기를 10년 만에 건설했는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얀색 원형 구조물에 빼곡히 달려 있는 광전자 증배관.
중성미자를 감지하는 눈 역할을 하는데, 4만 5천개가 달려 있습니다.
중국이 10년 만에 차세대 중성미자 탐지기 '주노'의 본체 건설을 마쳤습니다.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오는 각종 입자선이 차단되는 지하 700미터에 건설된 주노는 세계 최대 규모인 직경 약 35미터의 아크릴 구조물입니다.
<친중화 / 중국 '주노' 시스템 책임자> "우리는 광전자 증배관을 중성미자를 감지하는 눈에 비유하는데, 중성미자의 빛은 눈으로 못 보고, 광전자 증배관으로만 감지됩니다."
중국 등 17개 국가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최대 30년간 광둥성 원자력발전소 2곳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 데이터를 분석하게 됩니다.
중성미자는 전하를 띠지 않고, 일반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도 않는데, 질량도 작고 검출이 어려워 이른바 '유령입자'로 불립니다.
매초 수조 개의 중성미자는 다른 입자와 상호작용 없이 인체를 포함한 물질을 통과한 뒤, 별 어려움 없이 땅속을 지나 지구 반대편을 통해 우주로 나갑니다.
현재 알려진 중성미자는 3가지 유형으로, 이들 유형의 질량 순서를 알아내면 우주 기원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왕이팡 / 중국 '주노' 수석과학자> "중성미자의 절대 질량이 얼마인지 알고 싶고, 중성미자의 진동을 통해 중성미자 사이의 상대적 질량 차이도 알아내고 싶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가동이 본격화되는데, 미국의 중성미자 검출기인 '듄'은 2030년, 일본도 2~3년 뒤에나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계에선 중성미자의 존재를 확인하면 우주의 23%를 구성하는 암흑물질의 존재도 규명할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는데, 중국은 일단 선두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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