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송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가 참사 470여일 만인 오늘 밤 다시 개통됩니다.
충청북도는 지하차도의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참사 피해자들의 지적에 따라 안전시설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재상 기자.
[기자]
네, 저는 지난해 30명의 안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참사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하차도는 왕복 4차로 가운데 각각 1차로씩, 두 개 차로만 뚫렸고 다른 길은 막혀 있습니다.
나머지 차도는 오늘 밤 10시부터 다시 개통될 예정입니다.
충청북도는 당초 지난 6월 30일 이 지하차도를 다시 개통할 방침이었는데, 일정이 반년 가까이 미뤄졌습니다.
지하차도를 둘러본 참사 유족과 생존자들이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며 개통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충북도는 개통을 미루고 안전시설 공사를 진행해오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달 12일부터 일부 차선을 개통했습니다.
충북도는 참사 피해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궁평2지하차도의 안전시설을 단단히 보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차도 안에 당초 2개밖에 없었던 손잡이이자 발 받침대인 노란 '핸드레일'을 최대 13개까지 늘렸습니다.
또 기존 25m 간격이었던 비상 사다리는 약 12m 간격으로 촘촘하게 보강해 전체 100개를 설치했습니다.
걸쇠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 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인명구조함도 당기면 열리는 자석식으로 바꿨습니다.
오송 참사 당시 제 역할을 못 한 배수펌프는 비상 전력 장치를 통해 전기가 끊겨도 돌아가게 했습니다.
충북도는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하차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지하차도는 다시 문을 열 준비를 마쳤지만, 참사 피해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그날의 지하차도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송 참사 유족과 생존자들은 참사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최고책임자 처벌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진행된 충북도 국정감사에서도 오송 참사 국정조사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 오송 참사와 관련해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관리 책임자들에 대한 공판도 이제 막 시작된 수준입니다.
이렇듯 오송 참사와 관련한 사법 절차 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서 이 사고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궁평2지하차도에서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현장연결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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