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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는 명절 될 뻔…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치매노인

사회

연합뉴스TV 가족 잃는 명절 될 뻔…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치매노인
  • 송고시간 2024-09-19 21:13:31
가족 잃는 명절 될 뻔…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치매노인

[뉴스리뷰]

[앵커]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전국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덩달아 실종 신고도 증가하고 있죠.

이번 추석 연휴에 80대 치매 노인이 길을 헤매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치매 환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걱정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할머니 한 분을 이끌고 경찰차로 다가갑니다.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던 치매노인을 한 시민이 발견해 실종신고를 했고, 이제 막 경찰이 도착한 겁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동명이인의 주소지를 모조리 검색하고 주변을 샅샅이 탐문한 뒤에야 어렵사리 할머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집을 찾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치매 환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관련 실종 신고도 2020년 이후 매년 느는 추세로,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가장 많습니다.

이에 따라 사전 지문 등록 의무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치매 환자들은 대개 신분증이나 휴대전화와 같이 신분을 특정할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하지 않은 채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 역시 아직은 보급률이 낮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치매안심센터에 나눠주면 자치구에 등록돼 있는 환자들한테 배부하는 방식으로…올해는 2,400대 정도 보급했어요."

모바일 앱을 통해 치매 환자들이 사전에 지문을 등록할 수도 있는데, 경각심이 낮거나 제도를 모르는 등의 이유로 지문 등록률은 약 3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건수 /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 "지문 등록을 안 하면 이름이 바로 파악이 안 되다 보니까 장기간 시설을 떠돌다가 가족들 품에 못 돌아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치매환자 실종 신고 후 발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시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부와 경찰, 지자체 간 지원체제 구축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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