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방글라데시에서 다시 시위가 격화하며 추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경찰은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했고, 차량과 공공기관 등에 불을 지르며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시위참가자>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합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 할당'을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후 대법원이 공직 할당 규모를 5%로 제한하면서 시위는 잠시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요구한 시위 체포자 석방과 총리 사과 등이 수용되지 않자 시위가 재개됐습니다.
<자히루 이스람 / 시위자 (현지시간 4일)> "모든 장관들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가서 총리 관저를 포위할지 기다려 보세요. 셰이크 하시나가 자발적으로 사임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음 단계를 밟을 것입니다."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100여명이 숨졌고, 시위가 재개된 일요일에만 경찰 14명을 포함해 최소 50여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이날 "지금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은 학생이 아니라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테러리스트"라고 밝혔습니다.
<마난 코치 / 방글라데시 여당 사무총장(현지시간 4일)> "총리는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합리적인 요구는 어떠한 것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세금, 공과금 납부 중단과 동맹파업을 선포했고, 정부는 다시 무기한 통행금지를 선포하는 등 갈등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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