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석희 SK온 사장 이야기를 김주영,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합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는 건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입니다.
당시 삼성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고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 등 오너 일가가 총출동했습니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경기를 직접 참관하고 선수단을 응원할 예정인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협력해 시상대 셀카, 일명 '빅토리 셀카'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선수들이 삼성의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영광의 순간을 직접 남길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을 '올림픽 에디션'으로 제작해 선수 1만7천여명에게 나눠줬는데요.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삼성의 폴더블폰을 알릴 기회가 되겠죠?
이 회장은 또 유럽 현지 사업장들을 둘러보고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석희 SK온 사장, 모교인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공과대학 교수진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이 사장은 강연에서 "성장을 위해선 사람에 대한 투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대해 '정해진 미래'라고 말했는데요. "핵심은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고, 이걸 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SK온 역시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연구개발 분야만큼은 상시 채용을 계속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장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술통'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로 입사해 인텔, 카이스트 교수, SK하이닉스 대표 등을 거쳐 작년 말 SK온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고의로 높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카카오가 약 2천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일부러 비싸게 매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 기간 동안 집중조사를 거쳐 김 위원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 김 위원장이 수차례 강조해 온 카카오의 경영철학인데요.
그간 외쳤던 초심은 어디로 간 걸까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해외 에어쇼 현장으로 날아가 30조원 규모의 통 큰 계약을 맺었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 현장을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30대 등을 도입하는 구매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계약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데, 대한항공 창사 이래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조 회장은 이번 항공기 도입에 대해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항공기 구매 계약을 통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번에 계약한 기체들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인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보유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 밸류업에 역행하는 사업재편.
최근 재계를 흔든 이 이슈들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이민'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김주영 기자(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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