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미국 대선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과 달리 어눌함을 숨길 수 없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분하지 않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대통령으로서 방어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과 달리 토론 내내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침없이 격정을 쏟아냈던 지난 3월 국정연설 때의 활력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민주당 후보·현지시간 27일)> "저는 정치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으며 경력의 절반을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가장 나이가 많아요."
이 사람(트럼프)은 나보다 세 살 어리고 능력도 훨씬 떨어지죠.
반면 '도전자' 입장으로 토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의 발언에 수시로 끼어들며 실점했던 것과는 달리 차분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현지시간 27일)> "나는 할 수 있지만, 그(바이든)는 50야드 공을 칠 수 없습니다. 저는 인지 테스트를 기꺼이 받아 보았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자신의 '성추문 재판' 문제가 거론됐을 때도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90분간의 토론에서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내용이 압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민주당 후보·현지시간 27일)> "무대 위에 있는 유일한 전과자가 바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후보·현지시간 27일)> "그가 중범죄자에 대해 말하지만, 그의 아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중범죄자입니다."
미국 내 정치 평론가들의 반응도 냉랭했습니다.
<제임스 롱 / 워싱턴 대학교 교수 (27일)> "오늘 밤 90분 동안 이 두 후보 중 누구로부터도 미국 국민들이 사실관계 면에서 얻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종료 후 바이든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논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최고의 승리였다"고 자평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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