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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인데 지구촌 곳곳이 가마솥…"솔직히 말해 통제불능"

세계

연합뉴스TV 6월인데 지구촌 곳곳이 가마솥…"솔직히 말해 통제불능"
  • 송고시간 2024-06-14 15:23:11
6월인데 지구촌 곳곳이 가마솥…"솔직히 말해 통제불능"

[앵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지구촌 곳곳이 때 이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지중해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다른 북반구 국가들도 40~50도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펄펄 끓는 더위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12일, 그리스 아테네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입구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기온이 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자 그리스 당국이 관광객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낮시간 동안 임시 폐쇄한 겁니다.

<가자 크로토신스카 / 폴란드 관광객> "아크로폴리스에는 난생 처음 온 건데 더위가 너무 심해요. 저기 꼭대기에는 물도 없고 바람도 안 불거든요"

튀르키예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의 최고 기온도 41.4도를 찍으며 42년 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집트에서는 이번 주말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예보됐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선 지난달 말부터 열흘 가까이 4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고, 중국과 미국 등 다른 북반구 국가들도 펄펄 끓는 이른 무더위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달 초 중국 북부와 동부 스물여개 지역에서 6월 초 기준 가장 더운 날씨가 관측됐고, 일부지역 지표 온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70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은 열돔현상에 따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클린 레이놀즈 / 노던 캘리포니아 주민> "너무 너무 뜨거워요. 이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적응하기 어려운 더위인 것 같아요."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한 주간 미국 주요 25개 도시에서 '위험' 수준의 더위가 관측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는 물론, 대형 산불과 심각한 가뭄 피해까지 확산하는 상황.

<코 바렛 /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지난 5일)> "우리가 두려워했던 시나리오가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7일간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멕시코의 많은 지역들이 섭씨 45~5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우리는 지구를 가지고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지구촌_폭염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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