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붐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대 자본력을 앞세워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에 투자하고 있는 건데요.
미래에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을 대비해 일부 국가들은 탈탄소 에너지 계획을 재정비하는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4일 구글이 공개한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
안경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자 위치를 기억해 찾아줍니다.
"제 안경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나요?" "그럼요. 안경은 책상 위 빨간 사과 옆에 있었어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생성형 AI를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까지 미국 AI 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작년 대비 최소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2월 19일)>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변압기가 있어야 하는 AI와 전기차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전기 장비와 전력 생산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대비해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전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간 탄소세 등 통상장벽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AI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재생에너지 개발에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도 인도에 잉여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파워월'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원자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소형 모듈 원전 회사인 오클로에 투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해 2028년부터 매년 최소 50MW(메가와트)의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주요국들은 AI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관련 기업에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데이터센터 규모로 세계 3위에 오른 일본은 내년 3월까지 2040년 탈탄소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생산공장과 같이 에너지 수요가 높은 기업들을 일본에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닛케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AI 붐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몰린 미국은 최근 10여 년 만에 전력망 관련 규칙을 개정했습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재생에너지가 주된 공급원이 될 수 있는 미래에 대비해 송전선 건설 등에 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 개정안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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