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오늘(27일)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8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형 병원들이 진료를 대폭 축소하자 공공병원으로 떠밀려온 환자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사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몰려드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휴일에도 근무하는 등 공공병원은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 중입니다.
서울의 시립병원을 찾은 한 암 말기 환자는 이번 사태의 피해를 그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전공의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주 퇴원했는데, 그 후로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는 겁니다.
<암 말기 환자 가족> "파업 때문에 퇴원하셨거든요. 전공의가 없어서. 지금은 혼수상태…(상태 악화가) 좀 앞당겨졌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만약에 퇴원을 안 하셨으면 바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으니까…."
또 다른 시립병원 응급실로 달려온 환자 보호자들도 마음을 졸이며 진료 순서를 기다립니다.
<고혈압 환자 보호자> "우리 집사람이 혈압이 너무 높아가지고. 지금 걱정하면서 왔어. 사람이 많아가지고 밀려있으면 어떡할까…."
한 의료진은 환자 가족에게 입원을 원하는지 물어보면서도 "요즘 의사 수가 부족해 진료가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응급실 병상도 밀려드는 환자를 받기엔 역부족인 상황.
평소에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공공병원 의료진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승연 / 인천시의료원장> "코로나 지나면서 공공병원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공론화됐는데 미약한 지원밖에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제일 중요한 인력 부분 해결이 전혀 안 되고 있고."
서울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의료진을 충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 배치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공공병원의 업무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 기자 양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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